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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4일

후속작을 위해 부활하라 -게임 속 사망 전대

만화 나루토에 보면 죽은 사람을 필요에 의해서 되살릴 수 있는 예토 전생이라는 술법이 등장합니다.  이 술법처럼 죽었던 캐릭터가 부활하거나 또는 죽었다고 했던 캐릭터가 설정이 바뀌어서 살아있는 것으로 되는 경우를 예토 전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죽었다가 부활하는 소위 사망 전대 캐릭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출처는 인벤 만화 나루토 캡처 본에서 가져옴>


1. 네팔렘들의 동네북 [디아블로]

<디아블로 1편에서의 멋진 모습>


디아블로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종 보스입니다. 1편에서는 지하 미궁에 처박혀 있었지만 그 존재만으로 세계에는 위협이었고 그래서 그를 없애기 위해 온 3명의 모험가들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디아블로 1편은 끝납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이 게임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블리자드는 본격적인 후속작 개발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여기서 디아블로는 자신을 쓰러뜨린 모험가를 숙주로 해서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2편에서의 모습 한번 죽었더니 열받았나 봐요>



디아블로는 2편에서 자신들을 죽인 자를 숙주로 부활하고 다른 놈들까지 전부 죽이려 한 듯 한데... 다들 알다시피 이번에는 6명의 모험가에게 또다시 썰립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디아블로가 부활을 못하게 한다면서 디아블로의 영혼이 담긴 영혼석까지 파괴합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보내버리기 위해서 영혼석까지 파괴합니다.>


그리고 디아블로 시리즈는 12년 동안 신작이 발표되지 않았고 이제 다시는 디아블로는 부활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는데 2012년 디아블로 3가 발매되면서 디아블로는 또다시 부활하고 또 썰립니다.


 <3편에 등장한 모습 쉬는 동안 다이어트를 했는지 몸이 많이 날렵해졌습니다.>


디아블로의 대접도 갈수록 안 좋아져서 디아블로 1편에서는 미지의 던전에 숨겨진 공포의 군주였다면 2편에는 강력한 적이었고 3편 시점에선 누가 빨리 쓰러뜨리나를 경쟁하는 동네 북 신세가 됩니다.


<동네북처럼 두들겨맞는 디아블로가 불쌍했는지 이런 패러디 기사도 있더군요>


디아블로 4 가 언제 나올지는 모릅니다. 다만 4편에서도 디아블로는 또다시 썰릴 것입니다.


게임업계에 종말을... [마제콘]


 <등장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면서 자신이 파멸을 부른다는 걸 강조합니다.>

마제콘은 초차원 게임 넵튠 시리즈에 등장하는 메인 악역입니다.  예는 등장할 때마다 자신이 세계에 종말을 가져 운다는 걸 강조하는 악당이고 매 시리즈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전부 다른 사람입니다.

 이 마제콘은 마지콘 에서 유래한 캐릭터인데, 일본에서는 게임기 개조에 사용하는 장치를 통틀어서 마지콘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넵튠 의 세계관은 게임업계이고 게임업계의 여신은 게임기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게임기 산업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태는 불법 복사가 뚫리는 것이고 이를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 마지콘입니다.  즉 [마지콘이 퍼진다 = 게임 플랫폼의 파멸] 인 것이죠

<한국에선 이게 가장 유명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제콘은 초차원 게임 넵튠 시리즈 시작이었던 초차원 게임 넵튠(PS3)의 최종 보스로 등장했었고 MK2에서는 마제콘 이라는 조직이 이끄는 범죄신 으로 넵튠 V에서는 게임업계를 위협하는 조직의 일원으로써 계속해서 등장했습니다.




<최종 보스답게 변신도 합니다.>

매 작품마다 등장 모습이나 위치는 조금씩 바뀌지만 패배한다는 것은 언제나 변함없습니다. 그리고 다음 작품이면 다른 차원의 마제콘이라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등장합니다.  왜냐하면 게임이 탄생하고 게임기가 탄생한 그 순간부터 바뀌어 가는 다양한 불법 복사 기기와 싸워 왔기 때문이죠

'게임업계를 위협하는 최대 최악의 적 = 불법 복사'이다 보니 마제콘이 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작품은 이야기의 긴장감이 떨어질 정도입니다. 이런 이유로 마제콘은 넵튠 시리즈가 이어지는 한 또 등장하고 또다시 패배할 것입니다.

<마제콘은 넵튠이랑 지금까지 7번 싸웠으니 다음 작품에선 7 전 8기가 되네요>


3. 알고 보면 불쌍한 남자 [드라큘라 블라드 체페슈]



<1986년 첫 등장 당시의 모습>

<언제나 악마성이 부서지면서 끝납니다.>
드라큘라는 다들 알다시피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에서 유래한 캐릭터입니다.  드라큘라는 캐릭터는 수많은 창작물에서 다루어졌기 때문에 대략 어떤 모습인지는 다들 알 것입니다.

이  '악마성 드라큘라' 의 게임 배경은 드라큘라는 100년에 한번 그리스도의 힘이 약해질 때마다 드라큘라가 부활해서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벨몬트 일족이 드라큘라를 죽일 수 있는 '뱀파이어 킬러' 채찍을 들고 드라큘라와 싸운다는 설정입니다.


이 드라큘라가 악의 화신이 된 사연은 1992년 드라큘라에 대한 재해석을 담은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라는 영화랑 비슷합니다.

여기서 드라큘라는 과거에는 루마니아의 영웅이었는데 아내를 잃고 분노하여 신을 저주하고 악의 화신이 되기를 선택합니다. 반대로 벨몬트 일족의 선조는 그러한 드라큘라와 싸우다가 애인을 잃었지만 드라큘라를 봉인하는데 성공합니다.

그 후 벨몬트 일족은 드라큘라가 부활할 때마다 그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싸운다는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의 대략적인 배경입니다.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가 대 성공을 거두면 코나미는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를 찍어내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서 드라큘라의 유물을 모으면 부활한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부활한다.  혼란이 극에 달하면 부활한다 그 외 등등...

온갖 이유를 붙여서 계속 부활하고 주인공과 싸우고 또 죽어갑니다. 현재까지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는 약 30여 편이 나왔고 약 20여 편 가량에서 최종 보스로 출현했습니다.

1997년작 악마성 드라큘라 월하의 야상곡에서는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겠다면서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러 옵니다. 아내를 잃은 분노에 미쳐버린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기 전에 했던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 아버지를 죽이려는 아들 막장 패륜 집안의 탄생입니다.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 아버지를 죽이려는 아들>

드라큘라는 부활할 때마다 악마성을 만들고 악마성은 드라큘라가 죽을 때마다 박살 납니다. 지금까지 악마성을 세우는데 들어간 비용만 해도 어마어마 할 거예요 어쩌면 악마성 드라큘라 파친코는  악마성 건축 비용을 벌기 위한 드라큘라 백작이 벌이고 있는 사업일지도 모릅니다.
 
<파칭코 머니가 은근히 돈이 돼서 이걸로 부활한 회사도 있다고 합니다.>

이상 아내 잃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까지 자기를 죽이려 드는 막장 집안의 불행한 아버지 '드라큘라 블라드 체페슈' 였습니다.

4. 취미는 부활 [루갈 번스타인]



루갈 번스타인은 SNK의 인기 격투 게임인 킹 오브 파이터즈 94의 최종 보스로 출현했던 캐릭터입니다. 여기서 루갈은 강한 실력을 가진 격투가와 싸워서 죽이고 이들의 동상을 만들어 전시하는 악 취미를 가진 악당이었습니다.


<캡콤의 캐릭터의 동상이 섞여 있던 이 장면은 캡콤과 SNK의 신경전으로 발전하게 되죠>


주인공 일행도 동상으로 만들려 하지만 주인공 팀에게 패배하고 자신의 항공모함과 자폭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게 킹 오브 파이터즈 94의 결말입니다. 그리고 오로치의 힘으로 '오메가 루갈'로 부활해서 다시 '킹 오브 파이터즈 95'에서 최종 보스로 출현합니다.

<출처: http://www.mobygames.com/game/playstation/king-of-fighters-95/>


킹 오브 파이터즈 95에서 확실하게 죽었기 때문에 다시는 출현할 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스토리가 없는 드림 매치로 기획된 킹 오브 파이터즈 98에서 플래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고 95에서 등장했던 오메가 리갈은 최종 보스로 등장하면서 자기 자신과 싸우게 됩니다.




이게 끝이 아니에요  2009년에 나온 KOF SKY STAGE라는 슈팅 게임에서 또다시 오로치의 힘으로 부활했다는 설정으로  또 등장합니다. 여기서도 오메가 루갈이 돼서 패배하면서 또 죽습니다.


<KOF SKY STAGE는 대략 이런 게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다시 부활해서 또 죽습니다.>

CAPCOM 과 SNK 캐릭터가 총출동한 'CAPCOM VS SNK'에서는 KOF 94 대회가 개최되기 이전이었다는 설정으로 출현하게 돼서 다행히 부활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게 다행이겠네요


<SNK 진영 맨 위 귀퉁이에 목만 나온 캐릭터가 루갈입니다.>

 분명히 죽었는데 자꾸 나오니까 SNK도 민망했는지 루갈의 프로필 취미란에 장난삼아서
"취미: 자신이 죽인 격투가 동상으로 만들기, 부활"
이라고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이상 죽었다가 드림 매치만 나오면 부활하는 루갈 이었습니다.


5. 전작은 잊어주세요 [기스 하워드]


<기스 하워드 그 전설의 시작>


기스하워드는 1991년에 나온 아랑 전설 1편의 최종 보스로 출현했습니다. 그리고 아랑 전설 시리즈가 전개되면서 설정 변경이 정말 많이 일어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일단 1편에서는 마지막에  빌딩으로 떨어지면서 사망합니다.


<기스 님이 살아계신다!>


그런데 아랑 전설 애니메이션이 만들어 지면서 기스라는 캐릭터의 인기가 크게 올라가면서 아랑 전설 스페셜에서 다시 부활합니다. 부활한 기스 하워드는 제작진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으면서 테리 보가드와 함께 아랑 전설 시리즈의 진 주인공급의 인기를 얻게 됩니다.

<팬이 장난삼아서 한 말을 공식 설정으로 차용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1995년에 나온 아랑 전설 리얼 바우트에선 다시 한번 테리와의 결전을 다시 치르게 되고 여기서도 아랑 전설 1편처럼 추락사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살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아마도 이 시점에는 확실하게 기스 하워드를 죽일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기스 하워드는 1996년 발매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6에서 플래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여기서는 이 대회는 리얼 바우트의 대회가 벌어지기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는 설정으로 넘기고 볼프강 크라우저(아랑전설2의 최종 보스)도 사실은 죽지 않았었다는 식으로 설정이 변경됩니다.

[캐릭터 사망 -> 죽은 캐릭터의 인기가 올라간다. -> 사실은 안 죽었음]

일단 아랑 전설 리얼 바우트의 후속작인 '아랑 전설 리얼 바우트 스페셜'에서는 이번에는 죽은 기스 하워드가 망령 상태가 되었다는 설정으로 또다시 출현합니다.


<1년 단위로 죽이고 부활시킬 거면 그냥 죽이지 말지...>

그 뒤에 등장한 킹 오브 파이터즈 97에서는 또다시 기스 하워드가 등장시켜야 했고 이 시점부터는 아랑 전설 시리즈와 더 킹 오브 파이터즈와의 스토리상의 연계를 포기하면서 완전히 서로 다른 세계관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분도 '취미 : 부활'이라고 적어 두는 게...>


이제 기스 하워드는 SNK 최고 인기 악역이 되었고 기스 하워드를 등장시키기 위해 신작이 나올 때마다 설정이 바뀌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게 변했습니다. SNK가 캐릭터 설정을 자꾸 바꾸고 팬들은 이를 네타 거리로 쓰니까 SNK에서 "전작은 잊어주세요" 라고 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내려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전부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THE HISTORY OF FIGHTERS Vol.1
 * https://www.youtube.com/watch?v=Ps90MXEVTOw&feature=youtu.be

THE HISTORY OF FIGHTERS Vol.2
*. https://www.youtube.com/watch?v=EpslWDsmQaQ

이렇게 해서 죽었다가 부활하는 캐릭터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글은 어중간한 소재라서 다룰 생각이 없었는데 흠집 하워드에 대해서 잘 정리된 동영상을 보고 이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다루어봅니다.

죽은 캐릭터가 부활하는 이유라면 첫 기획에서는 그 캐릭터를 죽이는 게 가장 나은 결말이라고 해서 죽였는데 막상 그 캐릭터를 대체할 만한 게 없다 보니 계속 부활 시키는 게 아닐까 합니다. 다만 죽었다가 부활당하는 입장에선 좋은 기분은 아니겠지만요

분위기를 바꿔서 마지막은 노래 한 곡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그대여 이젠 날 잊어요
더 이상 힘겨워 말아요
내 영혼이 하늘에서 잠들 수 있게
이젠 그대여 날 놓아주세요

2017년 11월 16일

"다음 주까지 갚을게요" 게임 속 빚쟁이들


빚이 있으면 인생이 고달픕니다. 하지만 빚을 지지 않고 사는 것도 정말 힘들기에 조금씩은 빚을 지게 됩니다. 그리고 빚을 갚기 위해서 노력하고 살아갑니다.


<대출받아 초반 자금 마련하기 VS 대출 안 받고 마음 편하게 게임하기>


그런데 이것은 게임 속에서 도 비슷한듯합니다.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을 즐기는 사람들은 집 대출금을 갚는 걸 최우선으로 여기면서 플레이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빚을 갚기 위해서 노력하는 캐릭터들을 다룬 게임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가 조직에 충성하는 이유>



1. 빚을 갚기 위해 시작한 모험: 피에트로 콘티 

 

피에트로 콘티는 대항해시대 2의 6명의 주인공 중 한 사람입니다. 이 캐릭터가 모험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빚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엄청난 빚에 시달리던 피에트로 콘티는 빚을 대신 갚아주는 대신 모험을 떠난 자신의 아들 조안 페레로의 행방을 알아오라는 공작부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공작부인은 빚을 전부 갚아주는 대신 자신의 아들의 행방을 알아보라는 제안을 합니다.>


덕분에 게임에서는 빚 갚을 걱정 없이 조안을 찾는 겸 세계 방방곡곡의 유적을 찾는 모험만 하면 됩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엄청난 행운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빚 때문에 그 고생을 했음에도 빚이 사라지니까 다른 주인공에게 돈을 빌리러 오는 거 보면 팔자 편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빚 때문에 그 고생을 했지만 알 베자스 에게 또 돈 빌리러 옵니다.>

 

2. 더 많은 보상을 위해 : 모노 듀란드

 

 모노 듀란드는 1994년에 나온 게임 [하이리워드] 의 주인공입니다.

[하이 리워드]는 상속세를 내지 못해서 진 빚 1000만 골드를 갚기 위해서 주인공 일행이 용병단을 창설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전략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 모노 듀란드는 상속세를 제때 내지 못해서 세계은행으로부터 1000만 골드의 빚을 지게 되고 이 빚을 갚기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용병단을 조직하게 됩니다.


<빚이 있으면 몸과 마음이 고달픕니다.>


게임에서 [모노 듀란드는] 돈을 벌어서 1000만 골드라는 빚을 갚아야 합니다.

게임에서 돈 버는 방법이 다양한데 반란군 토벌을 하고 보상 받기, 전쟁으로 부서진 성을 재건축하고 보상받기, 각 지역의 특산물을 구매해서 무역하기 및 어떠한 소원이던 이루어준다는 전설의 상자 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의뢰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의뢰의 종류나 게임상에서 일어나는이벤트가 아주 다양합니다.>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씩 세계은행에서 수금업자가 찾아오고 돈을 준다면 그냥 가지만 돈을 못 갚겠다고 버티면 자신의 보디가드를 동원해서 주인공을 묵사발로 만들어 버립니다.


<처음에는 웃고 있지만 돈을 못갚는다고 하면 폭력적으로 돌변합니다.>


그래서 묵사발이 안되기 위해서 돈을 벌어서 수금일 때마다 돈을 바치는 일을 1000만 골드의 빚이 사라질 때까지 이를 반복해야 합니다.
안 주면? 게임상 최강의 부대와 싸워야 합니다.

 

3. 퇴보한 하이 리워드 : 강철 제국의 비트만

 

비트만은 [강철 제국] 의 주인공입니다. 강철 제국은 1999년 한국의 손노리라는 개발사에서 [하이 리워드]의 콘셉트를 가져와서 만든 게임입니다.

그래서 강철 제국도 용병단을 운영하면서 1000만 골드의 빚을 갚는 등 게임의 기본 콘셉트가 동일하고 주인공의 빚도 주인공 아버지의 용병 단과 함께 물려받았다는 등 하이 리워드에서 빚을 지게 된 경위와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표절 논란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콘셉트를 베낀 아류작으로 보지 표절로 보진 않습니다.


<수금업자는 올 때마다 빚에 이자를 붙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몇 배로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강철 제국은 하이리워드에 비해서 너무 부족한 게 많습니다.  하이리워드가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벌수 있었던 반면 강철 제국은 적진을 점령하는 군사 의뢰를 빼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입니다.

다양한 부대를 자유롭게 육성시키고 또한 각 부대별 개성이 뚜렷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대신 부대 육성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스샷 출처는 http://humans.tistory.com/ 입니다.>


게다가 중반 이후 전투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서 게임 진행이 늘어지고 이벤트의 숫자도 월등히 더 적어서 자잘한 이벤트들의 재미 역시 하이 리워드에 비해서 떨어집니다.


<손노리의 고질적 문제점 아이디어만 참신하다.>

 

4. 상점을 운영하여 빚 갚기 : 소녀 마법사 파르페 

 

[소녀 마법사 파르페]는 1999년에 나온 경영 게임이고 이 게임의 주인공 이름이 파르페입니다.

게임의 배경은 엄마가 병으로 죽고 빚 100만 골드를 1년 내로 갚아야 하고 못 갚을 경우 상점이 빼앗길 위기에 처하고 가계를 지키기 위해서 주인공 파르페가 상점을 운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년 내로 100만 골드의 빚을 갚아야 하는데 1골드라도 모자라면 상점을 빼앗아 버립니다.>


이 게임은 파르페가 마법 아이템의 재료를 채집해서 마법 아이템을 만들고 마법 아이템을 고양이 사케마스가 판매하는 식으로 가계를 운영하게 됩니다.

중간중간 특별한 의뢰를 통해서 가계 평판을 올릴수 있는 평범한 경영 게임입니다.


<의뢰를 완료하면 큰 돈을 벌수 있고 가계 평판이 올라가서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파르페는 아침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20시간 동안을 마법 아이템의 재료를 채집하고 마법 아이템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100만 골드의 빚을 갚기 위해 어린 나이에 중노동에 시달리는 불행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아침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하루 20시간을 일해야 합니다.>

 

5. 요정과 함께 상점 운영 : 루세트

 

루세트는 게임 [루세티아: 어떤 아이템 상점의 이야기] 의 주인공입니다.

아버지가 용사가 되겠다고 집을 나가고, 며칠 뒤 아버지가 진 빚 82만 pix를 갚으라면서 티아 라는 요정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티아는 주인공 루세트에게 상점 운영 방법을 가르쳐주고 루세트는 상점을 운영해서 돈을 갚아야 합니다.

 
<돈 갚으라고 찾아온 요정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돈을 쉽게 벌 수 있도록 온갖 흥정 기술과 사업 수완을 가르쳐주지만, 매주 수금 일마다 칼같이 돈을 가져가는 데다가 첫 주에는 1만이지만 3주, 4주에는 10만 20만씩 수금해갑니다.


<매주 오는 수금일, 갚을 때마다 갚아야 하는 돈이 배로 늘어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돈을 벌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팔 물건을 구하기 위해서 모험가를 고용하여 모험을 떠나는데 주인공이 무기와 도구를 주는 대신 얻는 전리품은 모두 주인공이 가진다는 불공정 계약을 맺습니다.

이렇게 얻은 전리품을 120~130%의 가격에 팔아서 폭리를 취하는 건 덤입니다.


<가난한 모험가를 등쳐먹는 악랄한 주인공>


이렇게 악착같이 벌어도 만약 수금일까 지 수금할 돈을 못 만들었다면? 그땐 상점을 빼앗기고 게임 오버가 되는데...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꿈이었다.]라는 말과 함께 상점을 열었던 시간대로 돌아갑니다. 즉 돈을 못 갚으면 갚는 게 성공할 때까지 빚 갚기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죠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끝없이 반복되는 빚 갚기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밝은 분위기이지만 은근 무서운 게임입니다. 

5. 흔들리지 않는 빚 : 크로우 브루스트

 

크로우 브루스트는 [2차 슈퍼 로봇 대전 Z]의 주인공입니다. 크로우는 게임 내내 빚과 가난에 시달리는데 이 모습이 큰 공감대를 얻으면서 큰 인기를 누린 캐릭터입니다.

위에서 소개했던 다른 캐릭터들은 그래도 빚을 갚을만한 자본을 가지고 시작하는 반면 크로우는 게임 시작 시 100만 골드의 빚과 1골드 가지고 시작합니다.

이 때문에 주식은 설탕물이라는 초 빈곤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우연히 주인공의 실력을 본 [엑시온 재단 제13방위 연구소]의 책임자인 [트라이안 스콧] 이 주인공의 빚을 전부 탕감해주고, 연구소에서 테스트파일럿으로 일해서 100만 골드를 갚는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크로우를 고용하게 됩니다.


<주인공 크로우와 상관이자 고용주가 된 트라이안 스콧>


여기까지 보면 트라이아는 정말 좋은 사람 같지만 아주 악랄하게 주인공을 부려먹습니다. 기체가 파손되면 1만 골드의 수리비를 크로우 에게 청구하고 갚아야 할 돈도 크로우가 기체를 테스트한 데이터에 가격을 매겨서 금액을 정산하는 식으로 최대한 주인공을 부려먹습니다.

즉 최악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크로우의 상황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본인의 페르소나라면서 여우 가면을 들고 다니는데 하는 짓도 여우 같습니다.>


게다가 주인공 크로우는 운도 없어서 고생 끝에 착실하게 빚을 다 갚으면 사고가 생겨서 100만 골드의 빚이 또 생깁니다.

예를 들어 2차 슈퍼로봇 대전 제세 편에서 첫 등장했을 때 날다가 과일 트럭에서 과일 하나를 떨구게 하는 사고를 쳤는데 이 과일을 피하려다가 지나가던 우유 트레일러가 넘어지고 이걸 피하려다가 또 다른 트레일러가 사고가 나고... ... 마지막에는는 공장 하나 박살 납니다.

이렇게 해서 100만 골드의 빚이 또 생깁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스샷 출처는 게임메카) 순정남> 


게임 내내 하도 빚에 시달리다 보니 돈에 아주 민감해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소리가 나는쪽에 집중하는데 [스피어]라는 주인공에게 깃든 미지의 힘을 이용할 때도 이 점을 이용합니다.

 스피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스피어에 동화돼서 자아를 빼앗기는데 스피어에 동화 될것 같으면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동전 소리를 들은 주인공이 동전소리에 집중하다가 정신을 차리는 식이죠

엔딩에서 빚을 다 갚은 주인공에게 지금까지 떨어뜨린 동전 비용이 청구되는데 정확하게 100만 골드

그렇게 크로우의 빚은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100만 골드를 유지합니다.

 

6. 동물의 숲의 수금업자 : 너굴

 

마지막으로 빚에 시달리는 캐릭터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빚 트라우마를 심어준 캐릭터를 소개하려 합니다. 동물의 숲 시리즈에 등장하는 너굴 입니다.

 
<모두의 기억 속의 너구리 출처 : http://i.imgur.com/dcVNpXD.jpg>


사실 너굴은 위 이미지처럼 악랄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주인공이 마을에 들어오면 주인공을 위한 집을 지어주고 대금은 나중에 갚으라고 하면서 갑니다. 그 대금은 [무기한, 무이자, 무담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플레이어들의 대출 트라우마를 자극하면서 제일 먼저 갚아야 할 돈이 되었습니다.



<다만 빚이 얼마나 있는지 알려주면서 무언의 압력을 가하긴 합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mclub4/100210732043


그리고 주인공이 대출금을 다 갚으면 감사하다면서 집을 확장시켜주고 그 비용은 나중에 갚으라고 가는데 유저 입장에선 고생 해서 갚았는데 빚이 또 생긴겁 니다.

너굴의 사채업자 이미지는 이렇게 돈을 갚을 때마다 새로운 빚을 계속 추가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죠 더 이상 주인공의 집이 증축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 너굴은 그 돈으로 백화점을 차립니다.

하지만 너굴은 나쁜 인물은 아닙니다. 다만 너굴의 호의가 유저들의 빚 트라우마를 자극하면서 나쁜 이미지가 생긴 것뿐입니다.



이렇게 해서 게임 속 빚쟁이 캐릭터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런 게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빚은 지는 게 아니다.] 와 [보증은 절대 서는 게 아니다.] 일 것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빚에 고생하시는 분들 빚을 갚고 마음 편하게 살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